배달음식 없이 못 사는 나, 이제는 칼로리도 챙깁니다
저처럼 요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한테 배달앱은 거의 생명줄이에요. 40대가 되고 나서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하루 종일 일하고 나면 저녁 준비할 힘도 없더라고요. 특히 블로그 운영하느라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 보면 나가서 장보는 것도 귀찮고, 그냥 배달앱 켜서 손가락 몇 번 누르는 게 제일 간편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편하게 시켜 먹는 게 쌓이고 쌓이니까 몸무게도 같이 쌓이더라고요. 살은 살대로 찌고, 속은 자주 더부룩하고, 아침마다 얼굴이 붓는 게 일상이었어요. 그러다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좀 높다고 나온 이후로 충격을 받았고, 그때부터 진짜 칼로리에 민감해졌어요.
그래서 배달음식은 포기하지 않되, 조금이라도 칼로리가 낮고 속 편한 걸 찾기로 마음먹었어요. 처음엔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어떤 메뉴를 고르면 덜 부담스러운지 어느 정도 감이 생겼고, 그 경험을 한번 정리해보려고 해요.
처음엔 샐러드로 시작했어요, 너무 단순했죠
건강하게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가장 먼저 시도한 게 샐러드 배달이었어요. 요즘엔 샐러드 전문 브랜드도 많고, 샐러드 도시락처럼 나오는 메뉴들도 있더라고요. 한동안 ‘그린 샐러드 + 닭가슴살’ 조합을 자주 시켜먹었어요. 칼로리도 250kcal 안팎이라 부담 없고, 포장도 깔끔하니까 좋긴 했어요.
근데 며칠 지나니까 너무 질리더라고요. 매일 비슷한 채소에 퍽퍽한 닭가슴살, 드레싱은 조금만 뿌려도 칼로리가 올라가니까 거의 맨 채로 먹는 느낌이고. 양도 부족해서 두세 시간 지나면 배가 고파졌고요.
결국 샐러드는 ‘진짜 배가 덜 고플 때’만 시키기로 했고, 평소에 먹을 수 있는 ‘칼로리 낮은 배달음식’ 리스트를 새로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현실적으로 자주 시켜 먹는, 칼로리 덜 부담스러운 메뉴들
1. 순두부찌개, 국물은 조심하지만 만족도는 좋아요
한식 배달 중에 칼로리 비교적 낮고 속도 편한 게 순두부찌개였어요. 물론 국물까지 다 먹으면 나트륨이나 지방이 부담될 수 있지만, 건더기 위주로 먹으면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두부랑 계란이 들어있어서 단백질도 챙길 수 있고, 안에 조개나 해산물이 들어간 제품은 칼로리도 낮아요.
밥을 반 공기만 먹고,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건져 먹으면 400~500kcal 정도로 한 끼 가능했어요. 배달로는 ‘한식 도시락’ 형태로 나오는 제품들 중에 순두부 들어간 메뉴 자주 시켜 먹었고요.
2. 샤브샤브 샐러드, 이건 의외로 만족도 높았어요
샤브샤브 가게 중에 채소랑 고기, 소스 따로 담아서 배달해주는 데가 있더라고요. 냄비에 데워 먹기도 하고, 그냥 샐러드처럼 차게 먹을 때도 있었는데, 배달 음식 중에서는 꽤 만족도 높았어요.
기름진 튀김 없이, 삶은 고기나 해산물 중심이라 칼로리도 낮고, 채소 양도 많아서 포만감이 오래가요. 국물은 최소한으로 먹거나, 아예 버리고 건더기만 먹으면 배도 부르고 속도 편하고요. 개인적으로 칼로리 걱정되는 날엔 ‘샤브샐러드’ 메뉴로 자주 돌렸어요.
3. 월남쌈 도시락, 맛도 있고 칼로리도 낮아요
처음엔 월남쌈을 배달로 먹을 생각을 못 했는데, 찾다 보니 요즘엔 포장도 잘 돼서 나오더라고요. 라이스페이퍼에 채소, 닭가슴살이나 새우, 그리고 아보카도 약간 넣어서 먹으면 꽤 든든했어요.
소스는 땅콩 소스나 칠리소스 중에 하나만 선택하고, 최대한 적게 찍어 먹으면 칼로리는 300~400kcal대로 유지할 수 있어요. 뭔가 특별한 날인데 칼로리 걱정되고, 기름진 거 싫을 때 이만한 메뉴가 없었어요.
4. 회덮밥이나 생선초밥, 다만 양 조절이 관건이에요
저녁에 칼로리 낮게 먹고 싶을 땐 회덮밥을 시키곤 했어요. 밥은 반 정도만 덜어내고, 야채와 회 중심으로 먹었고요. 초고추장은 살짝만.
생선초밥도 좋은 선택이긴 한데, 밥 양이 문제라서 보통 10피스짜리 세트 중에 5개 정도만 먹고 나머지는 가족에게 넘겼어요. 기름진 튀김류보다야 훨씬 낫고, 회 종류에 따라 칼로리도 천차만별이니까 고등어나 연어보다는 광어나 참치를 선택했어요.
5. 콩국수, 시즌 한정이라 아쉽지만 강력 추천
여름 한정 메뉴지만, 콩국수는 진짜 꿀이었어요. 국물까지 다 먹으면 부담이지만, 면 양 조절만 잘 하면 칼로리도 낮고 포만감도 좋아요. 배달로도 잘 오고, 시원하고 깔끔해서 다른 음식 안 부러울 정도였어요. 콩국 자체가 단백질도 많고 속도 편하니까 제겐 여름 다이어트 최애 메뉴였어요.
저만의 주문 팁, 이렇게 하면 더 가볍게 먹을 수 있어요
처음엔 그냥 먹고 싶은 거 고르고, 무조건 배달비 아끼려고 1인 세트 시켰어요. 근데 대부분 구성 자체가 과했어요. 반찬도 많고, 밥 양도 많고, 국물도 다 들어 있어서 혼자 먹기엔 많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옵션에 따라 ‘밥 제외’ 가능하면 그렇게 하고, 사이드 없이 메인만 시켜요. 샐러드는 드레싱 따로, 국물 음식은 ‘국물 적게’ 요청 넣고, 튀김류는 아예 주문 안 하거나, 한두 개만 선택하는 식으로 조절해요.
결국 배달음식도 내가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몸에 남는 게 다르더라고요.
결과적으로 몸이 확실히 달라졌어요
배달음식 안 끊고 칼로리 조절한 지 4개월쯤 됐을 때, 체중이 3kg 정도 줄었어요. 물론 운동도 병행했지만, 이전보다 확실히 위장이 편하고, 붓기나 더부룩함이 확 줄었어요. 밤에 속이 더부룩해서 잠 설치는 일도 거의 없고요.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먹고 나서 죄책감’이 줄었다는 게 제일 컸어요. 맛있게 먹고, 몸도 부담 없으니까 더 기분 좋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거든요.
마무리하며
칼로리 낮은 배달음식, 생각보다 선택지가 꽤 많더라고요. 중요한 건 내가 어떤 기준으로 고르고, 어떻게 먹느냐인 것 같아요. 무조건 ‘건강한 음식’만 고집하면 질리고, 포기하기 쉬워요. 오히려 평소 즐겨먹던 음식 중에서 조금 더 가볍고 건강한 버전을 찾는 게 훨씬 오래 가는 방법이었어요.
배달음식 포기 못 하는 분들, 특히 저처럼 매일 시켜 먹는 사람들한테 꼭 해주고 싶은 말이에요. 고를 줄 알면, 배달도 충분히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요.
한 줄 요약
칼로리 낮은 배달음식, 중요한 건 메뉴보다 ‘어떻게’ 먹느냐예요. 포기하지 말고 똑똑하게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