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뱃살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던 어느 날
저는 40대 중반의 워킹맘이에요.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키우고 있는데요, 어느 날 아이가 체육 시간 끝나고 와서 그러더라고요. “엄마, 애들이 나보고 배 나왔다고 놀렸어.”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사실 알고는 있었어요. 아이가 통통한 편이긴 했고, 특히 배가 좀 나와 있는 건 눈에 띄긴 했거든요. 그렇다고 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시키진 않았어요. 아이가 잘 먹고 밝게만 자라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아이가 상처를 받고 와서 말하니까 그제서야 심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날 이후로 저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어요. 아이를 힘들게 하지 않으면서,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럽게 뱃살을 줄일 수는 없을까?
다이어트란 말을 꺼내기도 어려웠어요
어른은 스스로 몸매에 대해 판단하고 다이어트 결심도 하잖아요. 그런데 초등학생은 다르더라고요. “살 좀 빼자”는 말 한마디에도 상처받고, 자존감이 떨어질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절대 ‘살 빼자’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대신 ‘더 건강하게 움직이는 거 어때?’ ‘우리 몸에 좋은 음식으로 바꿔볼까?’ 하는 식으로 접근했어요.
엄마가 옆에서 같이 바뀌고 같이 해줘야 아이도 부담 없이 따라올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어요.
아이 뱃살 빼기 위해 처음으로 시도한 것들
첫 번째, 간식부터 천천히 바꿨어요
우리 아들이 간식을 정말 좋아해요. 초콜릿, 아이스크림, 과자, 빵… 밥보다 간식을 더 좋아할 정도였어요. 그래서 처음엔 간식을 아예 금지하려고 했는데 그건 진짜 안 되더라고요. 오히려 몰래 더 먹고 짜증만 늘었어요.
그래서 방식을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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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 다크초콜릿 한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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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 무가당 요거트에 냉동블루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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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 → 구운 김, 치즈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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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 계란샌드위치 (통밀 식빵에 직접 만든 달걀샐러드)
처음엔 반응이 시큰둥했지만, 엄마인 제가 먼저 맛있게 먹으면서 아이도 자연스럽게 따라 먹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좀 귀찮긴 했지만, 간식만 바꿔도 하루 섭취 칼로리가 훨씬 줄더라고요.
두 번째, 주말 식사 메뉴를 아이와 함께 만들었어요
평일에는 학교 급식이나 외식이 많다 보니 조절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주말만큼은 집밥 위주로 바꿨어요.
아이랑 같이 장 보러 가서 식재료를 고르고, 레시피를 같이 정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단을 만들어갔어요.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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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볶음밥 (기름 없이 볶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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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밀 팬케이크 (꿀 한 방울로 단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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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오이 스틱 + 플레인 요거트 디핑소스
아이가 자기 손으로 만든 요리는 더 잘 먹더라고요. 요리하는 게 놀이처럼 느껴지니까, 음식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먹는 것도 즐겁게 받아들이는 느낌이었어요.
활동량 늘리기는 놀이처럼
세 번째, 억지 운동 말고 ‘게임처럼 놀기’
“운동하자”는 말보다 “같이 놀자”가 훨씬 효과 있어요. 그래서 저는 아이랑 약속했어요. 매일 20분만이라도 같이 뛰어놀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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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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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트 영상 따라 하기 (어린이용 댄스 포함된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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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서 하는 미니 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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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에서 매트 깔고 하는 짐볼 놀이
운동이라고 하면 지겨워했는데, ‘대결하자’, ‘누가 더 오래 버티나 해보자’ 이렇게 말하니까 신나서 하더라고요. 특히 줄넘기랑 플랭크는 서로 시간 재면서 하니까 오히려 아이가 더 적극적으로 하더라고요.
네 번째, ‘10분 산책’부터 시작한 바깥 활동
처음엔 코로나도 있고, 바빠서 바깥 활동은 거의 없었어요. 근데 너무 앉아서만 생활하니까 뱃살이 빠질 리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게 저녁 산책이었어요.
처음엔 딱 10분, 그다음엔 15분, 나중엔 30분까지.
산책하면서 아이랑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강아지 구경도 하고, 시간은 금방 가더라고요. 하루에 한 번 바깥 공기를 마시는 것만으로도 확실히 아이 몸이 가벼워졌어요.
결과는 어땠을까요?
3주쯤 지났을 때였어요. 아이가 먼저 그러더라고요. “엄마, 나 배가 좀 들어간 것 같지 않아?” 그 말 듣고 너무 기뻤어요. 저도 보기엔 티가 크게 안 났지만, 앉을 때 배에 눌리는 느낌이 덜했고, 티셔츠도 덜 끼는 느낌이었어요.
한 달이 넘었을 때는 눈으로 봐도 배가 슬림해졌어요. 체중은 1.5kg 정도 빠졌고, 허리둘레도 2cm 정도 줄었어요. 무엇보다 아이가 스스로 “요즘 내 몸이 가벼워진 것 같아”라고 말해줘서 뿌듯했어요.
예전에는 식사나 운동이 스트레스였는데, 이젠 생활 자체가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제가 느낀 진짜 중요한 포인트
아이 뱃살 빼는 건 단순히 운동시키고 덜 먹이는 게 아니었어요. 아이가 상처받지 않게, 자존감을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뀌는 게 훨씬 중요했어요.
그 핵심은 ‘같이 하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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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요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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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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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스트레칭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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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간식도 바꾸고
엄마 혼자 잔소리하고 혼자 기대하면 아이도 힘들어요. 같이 하면서 아이 스스로 ‘내가 건강해지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게 정말 중요했어요.
마무리하며, 초등학생 뱃살로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억지로 뺄 생각 말고, 자연스럽게 생활을 바꾸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뱃살은 나중 문제고, 아이가 ‘건강하게’ 바뀌는 과정 자체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지금처럼 차근차근 함께 변화해가려고 해요. 포기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고요.
한 줄 요약
“초등학생 뱃살 빼는 법, 아이 혼자 하게 하지 말고 부모가 함께하면서 즐겁게 바꾸는 게 가장 효과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