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는 건 전신으로 오를 것 같지만, 실제로 겪어보니까 진짜 신기하게도 부위별로 다르게 찌더라고요. 어느 날은 얼굴이 먼저 붓고, 또 어느 날은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이 부풀어 있고. 제일 당황스러웠던 건 배만 볼록하게 나올 때예요. 같은 음식을 먹는데도 살이 붙는 위치가 다르고, 그게 은근히 스트레스더라고요.
저는 40대에 접어들면서 식습관 변화가 몸에 바로 티가 나는 시기가 되었고, 부위별로 살이 몰리는 음식을 섭취할 때마다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몸으로 겪은, 어디에 살이 붙는지 확실히 보여준 음식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다이어트를 하면서 느낀 살 붙는 위치별 차이
제가 다이어트를 시작한 건 3년 전이에요. 딱 코로나 시작할 즈음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살이 붙기 시작했고, 어느새 옷들이 다 작아져 있더라고요. 저는 그중에서도 하체, 복부, 팔뚝, 얼굴 이 네 군데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어요.
재미있는 건, 단순히 많이 먹었다고 전체적으로 찌는 게 아니었어요.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에 따라 살이 붙는 부위가 명확히 달랐어요. 처음엔 “기분 탓이겠지” 했는데, 몇 번 반복해서 같은 부위가 부풀어 오르니까 확신이 생기더라고요.
얼굴이 붓고 넓어졌던 음식
얼굴살이 가장 먼저 반응한 건 단연 짠 음식이었어요. 특히 국물류, 라면, 짬뽕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나면 다음 날 아침에 거울 보기가 무서울 정도였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친구랑 야식으로 곱창에 소주 한잔하고 라면까지 마무리했던 날이었어요. 다음 날 얼굴이 진짜 퉁퉁 부어서 눈이 반쯤 감길 정도였고, 평소 쓰던 파운데이션이 뜰 정도로 붓더라고요.
그때 이후로 밤에 짠 음식은 거의 끊었고, 짜게 먹은 날엔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고 일찍 자려고 노력했어요. 얼굴 살은 정말 붓는 거 하나로 분위기가 완전 달라지니까 그때부터 제일 신경 쓰게 됐어요.
복부 비만을 불러온 음식들
배에 살 붙는 음식은 단연 탄수화물, 특히 흰쌀밥, 밀가루, 설탕이 많이 들어간 디저트였어요.
저는 빵순이라 하루라도 빵 안 먹으면 허전할 정도였거든요. 근데 바게트, 크루아상, 케이크 같은 걸 아침으로 먹는 날엔 유난히 속이 더부룩했고, 이틀 정도 지나면 허리가 꽉 끼기 시작했어요.
가장 충격이었던 건, 회사에서 일주일간 간식 이벤트가 있어서 매일 도넛이나 케이크가 제공됐던 주였어요. 그 일주일 동안 허리띠 구멍을 한 칸 더 늘려야 했고, 배가 너무 나와서 의자에 앉을 때 불편하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밀가루는 정말 의식해서 줄이게 됐고, 디저트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만 먹는 식으로 바꿨어요.
허벅지와 엉덩이 살을 부르게 했던 음식
하체에 살 붙는 건 예상보다 기름진 음식이었습니다. 특히 튀긴 음식이요. 닭강정, 치킨, 감자튀김, 탕수육 같은 걸 며칠 연달아 먹으면 허벅지가 바로 반응했어요.
한 번은 가족끼리 치킨, 피자, 햄버거 먹방을 주말 내내 했던 적이 있었는데, 월요일에 청바지 입는데 허벅지부터 엉덩이까지 꽉 껴서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어요.
당시엔 “물살이겠지” 하고 넘어갔는데, 그 주 내내 운동을 해도 잘 빠지지 않더라고요. 하체는 한 번 붙으면 빠지는데도 시간 오래 걸리는 부위니까 그 이후로는 기름진 음식이 식탁에 올라오는 빈도를 확 줄였어요.
팔뚝과 등살을 자극했던 음식들
팔뚝에 살 붙는 음식은 의외로 단백질+지방 조합의 고열량 음식이었어요. 삼겹살, 족발, 곱창 같이 기름진 고기를 많이 먹고 나면 팔이 확 두꺼워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회식이 연달아 있었던 시기에 팔뚝이 두꺼워지면서 셔츠가 꽉 끼고, 브라 끈이 자꾸 파고들던 날은 정말 거울 보면서 절망했어요.
등살도 그런 고기류 먹고 나면 어깨 아래로 군살이 생기더라고요. 특히 운동 안 할 때는 더 심했어요. 그래서 지금은 고기 먹을 때도 꼭 야채랑 함께 먹고, 기름은 최대한 닦아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다이어트하면서 부위별로 조절하게 된 식습관
다이어트를 하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모든 음식을 무조건 제한할 순 없지만 ‘언제, 얼마나, 무엇과 함께 먹느냐’가 핵심이라는 거예요.
얼굴이 잘 붓는 편이라면 짠 음식은 저녁이 아닌 점심에, 탄수화물 위주 음식은 아침에 먹는 걸로 바꾸니까 훨씬 덜 붓고 덜 찌더라고요.
기름진 음식은 주 1회, 그마저도 샐러드나 야채랑 곁들여서 먹고 있고, 빵과 밀가루는 주말에만 딱 하루 허락하는 식으로 정했어요.
이렇게 정리해 놓고 생활하다 보니 체중이 많이 오르지도 않고, 부위별로 갑자기 살이 확 붙는 일도 줄어들었어요. 무엇보다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어디에 살이 붙는지 알고 있으니까 관리가 가능하더라고요.
마무리하며
사실 살이 찌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자신이 원하지 않는 부위에 몰려 붙고, 그것 때문에 옷 입는 게 스트레스가 된다면 조절은 필요하다고 봐요. 저처럼 부위별로 반응이 빠른 체형이라면, 음식을 통해 컨트롤하는 게 훨씬 수월하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이게 되겠나 싶었는데, 식단을 조절하고 먹는 시간과 조합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변화가 있었어요. 다이어트는 결국 내 몸을 이해하는 게 첫 걸음이니까요.
한 줄 요약과 팁
부위별 살찌는 음식은 정말 존재해요. 자기 몸이 어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파악하고, 음식의 종류와 시간을 조절해보세요. 생각보다 쉽게 변화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