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한 단백질 보충제
제가 헬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40세 넘고부터였어요. 예전엔 딱히 근육 만드는 데 관심도 없었고, 살찌지 않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나이 들수록 근육량이 줄고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라고요. 하루만 무리해도 이틀은 피곤하고,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이 뻐근하고, 진짜 뭔가 해야겠다 싶었죠.
헬스장에 등록하고 트레이너 상담을 받았는데, 식단 얘기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단백질 보충제 이야기가 나왔어요. 운동 효과를 높이려면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일반 식사만으론 부족할 수 있다며, 가볍게 단백질 보충제를 하나 챙기면 좋다고 조언해줬어요.
처음엔 망설였어요. 뭔가 인공적인 느낌도 들고, 제 몸에 맞을까 걱정도 됐고요. 그래도 워낙 주변에서 다들 먹고 있다고 하니까, 한 번쯤은 해보자 싶어서 인터넷에서 평이 괜찮은 제품을 주문해봤어요.
단백질 보충제 섭취 첫날, 의외로 맛있더라
처음 받아보고 놀랐던 건 ‘맛’이었어요. 저는 무슨 약 냄새 날 줄 알았는데, 웬걸. 바닐라 맛으로 골랐더니 거의 디저트처럼 달달했어요. 물이나 우유에 타먹으면 진짜 흔한 쉐이크 느낌이더라고요. 이 정도면 괜찮다 싶었어요.
운동 끝나고 집에 와서 샤워하기 전에 한 컵 딱 마시는 게 일상이 됐어요. 오히려 그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요. 그렇게 한 2주 정도 매일 챙겨 마시면서 운동도 열심히 했는데, 어느 날부터 조금씩 이상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어요.
속이 더부룩하고, 화장실도 불편해지기 시작했어요
가장 먼저 느낀 건 속이 자꾸 더부룩하다는 거였어요. 원래는 식사 후 2~3시간 지나면 슬슬 배가 꺼지는 게 느껴졌는데, 단백질 보충제 먹고 나선 계속 위가 꽉 찬 느낌이었어요. 뭔가 소화가 덜 되는 기분?
그러다가 며칠 뒤부터 화장실 가는 게 힘들어졌어요. 배가 아프진 않은데 변이 너무 딱딱하고, 시원하게 나오지도 않더라고요. 그게 또 몇 일씩 이어지니까 속이 답답하고 불편해서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줬어요. 처음엔 단백질 때문인지 몰랐어요. 스트레스 때문인가, 운동을 너무 많이 했나 싶었죠.
의심의 시작, 단백질 보충제를 끊어봤어요
정확한 원인을 모르니 불안하더라고요. 혹시 위장 문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다 문득, 단백질 보충제를 멈춰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외에 다른 식단이나 습관은 바꾸지 않고, 오직 보충제만 끊고 일주일 정도 지켜보기로 했어요.
놀랍게도 3일 정도 지나니까 속이 확 편해졌어요. 더부룩한 느낌도 줄고, 변도 조금씩 부드러워지더니 일주일 후엔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어요. 그때서야 확실히 알았죠. 내 몸이 그 단백질 보충제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알고 보니 유당불내증이 원인이었어요
그 후에 검색을 엄청 해봤어요. 단백질 보충제 부작용 사례도 찾아보고, 성분표도 꼼꼼히 살펴봤죠. 제가 먹던 제품은 우유 유청 단백(Whey Protein) 기반이었는데, 이게 ‘유당’이 포함되어 있더라고요.
그제서야 퍼즐이 맞춰졌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우유만 마시면 속이 거북하거나 방귀가 자주 나왔는데, 그걸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이 유청 단백 보충제를 먹으면 위장장애나 소화불량, 설사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충격이었어요. 내가 좋은 줄 알고 먹었던 보충제가 오히려 내 몸엔 안 맞았던 거죠. 괜히 그동안 몸이 더 피곤했던 게 아니었어요.
다른 대체제를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보충제를 아예 끊을까 고민도 했는데, 그래도 단백질 섭취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유당이 없는 제품을 찾기 시작했죠. ‘식물성 단백질’이라고 해서 완두콩, 쌀, 대두 등을 원료로 만든 제품들이 있었고, 그 중에서 ‘완두콩 단백질(Pea Protein)’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했어요.
맛은 솔직히 좀 심심했어요. 초코 맛이라고는 하는데 인공 감미료를 안 썼는지 단맛이 거의 없고, 텁텁한 느낌도 있었어요. 근데 속은 확실히 편하더라고요. 복부 팽만감이나 변비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그 후론 그 제품만 꾸준히 먹었고, 지금까지도 계속 잘 맞고 있어요.
보충제도 결국 ‘개인차’라는 걸 깨달았어요
이 경험을 통해 정말 많이 배웠어요. ‘모두에게 좋은’ 제품은 없다는 걸 알았고, 특히 건강식품이나 영양제는 내 몸에 맞아야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사람마다 소화기관이 다르고, 유당에 대한 반응도 천차만별이니까요.
이후에도 주변에서 보충제 추천해달라고 할 때면, 제가 겪은 얘기를 꼭 해줘요. 단백질 보충제를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지 말고, 먹었을 때 속이 편한지, 장은 괜찮은지 체크해보라고요. 특히 저처럼 우유만 마셔도 속이 불편했던 분들은 유당 있는 제품은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요.
단백질 보충제를 무조건 챙길 필요는 없어요
보충제 없이 식단으로 충분히 단백질을 채울 수도 있어요. 계란, 두부, 닭가슴살, 생선, 콩 종류 같은 걸 꾸준히 먹으면 보충제 없어도 괜찮더라고요. 다만 저는 운동량이 많아졌을 때는 한 끼 챙기는 게 편해서 보충제를 선택한 거였고요.
결국 중요한 건 ‘내 몸의 신호를 잘 듣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무시하지 말고 멈춰보고, 비교해보고, 바꿔보는 게 필요해요. 괜히 다들 먹는다고 무작정 따라하다가 나중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까요.
마무리하며
단백질 보충제는 분명 운동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일 수 있어요. 그런데 저처럼 체질에 맞지 않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도 있어요.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성분표 확인하고, 초반엔 소량으로 테스트해보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실패를 통해 제 몸을 더 잘 이해하게 됐고, 지금은 저한테 맞는 보충제를 찾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한 줄 요약
단백질 보충제, 먹기 전에 내 몸이 유당에 민감한지 꼭 확인하세요.
독자에게 전하는 팁
남들 다 먹는 보충제라 해도 내 몸에 안 맞을 수 있어요. 속이 불편하거나 화장실 가기 힘들다면
보충제 성분부터 살펴보시고, 식물성 단백질로 바꿔보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무조건 좋은 건 없습니다. 나한테 맞아야 진짜 좋은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