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라는 게 늘 여자들만 하는 거라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 남편이 먼저 입을 열더라고요. “나 좀 심각하지 않아?” 하면서 거울을 보는데, 확실히 결혼 후 10kg은 찐 것 같긴 했어요. 본인은 원래 운동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회사 일이 바빠지면서 술자리, 회식, 야식까지 겹치다 보니 어느새 아랫배가 제법 나왔고요. 그래서인지 혈압도 조금 오르고, 자주 피곤하다는 말도 늘고 있었어요.
그래서 남편이 본격적으로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했어요. 단, 조건이 있었어요. “오래는 못 한다. 딱 2~3주만 제대로 해보고 효과 없으면 포기할 거야.” 단기간에 효과를 보겠다는 말이었죠. 처음엔 무모하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짧게 확 집중하는 게 성격에 맞는 것 같더라고요. 저도 응원해줄 겸 식단이랑 운동 루틴 같이 만들어서 2주간의 다이어트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단기간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결정적인 계기는 남편 친구 결혼식이었어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 예전보다 체중이 확 늘어난 모습으로 가는 게 부담스럽다고 하더라고요. 게다가 정장 바지를 입어보는데 허리가 안 맞는 걸 보고는 정말 충격을 받은 듯했어요. 원래는 운동도 좋아하고 체격도 좋은 편이었는데, 어느새 체중이 83kg까지 늘어 있었고, 키는 176cm라서 예전보다 훨씬 둔해진 인상이 됐다고 느꼈대요.
그래서 2주 안에 최소 3~4kg은 감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게 된 거예요. 목표는 단순했어요. 얼굴 붓기 빠지고, 정장 핏만 좀 살려보자는 거였죠. 대신 극단적인 단식은 피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선에서 지켜보자고 했어요.
첫 주, 식단 조절부터 시작했어요
일단 제일 먼저 바꾼 건 식단이에요. 남편은 아침을 거의 안 먹고, 점심은 회사에서 외식 위주로 해결하고, 저녁엔 집에서 배달음식이나 야식으로 마무리하는 패턴이었어요. 이걸 그대로 두면 아무리 운동해도 소용없으니까 식단부터 확 바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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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삶은 계란 2개 + 저지방 우유 한 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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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닭가슴살 샐러드 + 고구마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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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두부 + 나물류 + 현미밥 반 공기
처음엔 힘들어하더라고요. 특히 점심에 고기 없이 사는 게 고역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일주일 지나니까 입맛도 조금 달라지고, 배도 덜 고파진다면서 오히려 저녁을 더 가볍게 먹더라고요. 물도 평소보다 훨씬 많이 마셨어요. 하루 2리터는 꼭 채우려고 했고요.
가끔 단 게 당길 때는 사과나 바나나로 대체했어요. 제일 중요한 건 야식 끊는 거였는데, 이건 정말 의지가 필요했어요. 다행히 첫 주에 체중이 1.8kg 정도 빠지니까 의욕이 붙었는지 스스로 간식을 딱 끊더라고요.
운동은 무조건 매일, 짧고 강하게
남편이 시간이 많지 않아서 헬스장 가긴 어려웠고, 대신 집에서 홈트를 시작했어요. 하루에 30분에서 40분 정도는 무조건 운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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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HIIT 20분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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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랭크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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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트 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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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넘기 100개씩 3세트
처음엔 줄넘기를 30개도 못 넘기더니, 3일쯤 되니까 동작이 안정되더라고요. 땀을 한바가지 흘리고 나면 얼굴도 맑아지고, 체온도 올라가서 컨디션이 좋아진다고 했어요. 특히 플랭크가 복부에 자극이 와서 뱃살에 효과 있는 느낌이 든다고 했고요.
하루는 운동이 너무 힘들다고 쉬겠다고 했는데, 그날 아침 체중이 유지 상태였거든요. 그거 보고는 다시 의지를 다지더라고요. 운동은 확실히 빠르게 눈에 보이는 성과를 주진 않아도, 계속 꾸준히 하면 몸의 탄력이 달라져요. 저는 옆에서 보면서 그걸 확실히 느꼈어요.
둘째 주, 눈에 띄는 변화들이 시작됐어요
2주차 들어가면서부터는 진짜 눈에 띄게 변화가 있었어요. 얼굴 살이 빠지면서 턱 라인이 좀 살아났고, 배도 확실히 들어갔어요. 정장 셔츠 단추가 당기지 않고, 바지가 편해졌다고 좋아했어요. 체중은 79.2kg까지 내려갔고요. 딱 2주 만에 3.8kg 감량했어요. 체지방이 정확히 얼마나 빠졌는지는 모르지만, 외형적으로는 확실히 달라졌어요.
재미있는 건 다이어트를 하면서 남편의 컨디션이 좋아졌다는 거예요. 피곤하다고 하던 말이 줄었고, 아침에도 더 빨리 일어나더라고요. 원래 낮에 식곤증 심하던 것도 사라졌다고 했어요. 아마 식단이 깨끗해지고, 탄수화물과 당류 섭취를 줄이니까 몸이 훨씬 가볍게 반응한 거 같아요.
같이 살면서 느꼈던 부분
저도 남편 옆에서 도와주다 보니 덩달아 식단이 정리되더라고요. 사실 혼자 다이어트하는 것보다 둘이 같이하면 훨씬 수월해요. 서로 유혹하는 음식 피하게 되고, 운동도 ‘오늘은 했어?’ 하면서 체크해주는 게 큰 도움이 됐어요. 솔직히 밥 먹고 라면 끓여 먹자는 말 안 하니까 저도 자연스럽게 덜 먹게 됐고요.
그리고 중요한 건 체중보다 습관이 바뀌었다는 거예요. 남편은 지금도 아침에 물 한 잔 먼저 마시고, 간식은 과일 위주로 먹어요. 예전처럼 늦은 밤에 야식 시켜먹는 일도 없어졌고요. 그렇게 2주간의 다이어트는 끝났지만, 생활습관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중이에요.
마무리하며
남자 단기간 다이어트, 솔직히 말하면 쉽지는 않아요. 특히 술, 고기, 야식 익숙한 분들에게는 참는 것도 스트레스일 수 있어요. 그런데 짧게 집중해서 한번 확 줄이고 나면, 그 다음부턴 관리가 훨씬 쉬워져요. 저는 이번 남편 다이어트를 보면서 ‘단기간 다이어트도 가능하구나’라는 걸 느꼈고, 무엇보다 건강한 방식으로도 충분히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한 줄 팁
남자 단기간 다이어트는 무리한 단식보다 ‘식단 조절 + 꾸준한 유산소’ 이 두 가지만 잘 조합해도 2주 만에 눈에 띄는 변화가 생겨요. 처음 3일만 넘기면 그다음은 생각보다 할만하더라고요.